안녕하세요. 생활 속 경제 이야기를 숫자로 쉽게 풀어드리는 템휴입니다.
얼마 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렌터카 주유 영수증을 보여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 기름값 비싸다고 불평했는데, 유럽 가 보니 여기가 천국이더라." 리터당 2유로가 넘게 찍힌 영수증을 원화로 바꿔 보니 한국의 두 배 가까이 됐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요? 그렇다면 같은 국제유가를 쓰는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요? 오늘은 유럽연합(EU) 공식 주간 유가 통계와 한국 오피넷, 미국·일본 정부 통계를 한자리에 놓고 세계 기름값을 비교합니다.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세금과 세전 가격으로 나눠 보고, 지금 한국이 상대적으로 싼 이유가 언제까지 유효한지, 유럽 렌터카 여행을 앞둔 분들이 알아 두면 좋은 주유 요령까지 정리했습니다.
핵심 숫자 4개
| 약 2배 | 독일 휘발유 리터당 약 3,668원, 한국 1,858원 (2026년 9월 셋째·넷째 주, 템휴 환산) |
| 27개국 전부 | EU 회원국 가운데 한국보다 휘발유가 싼 나라는 없었음. 가장 싼 몰타도 약 2,092원 |
| 47.3% | EU 휘발유 가격 가운데 세금 비중. 리터당 평균 0.976유로(약 1,523원) |
| 52~61% | 한국과 유럽 주요국의 가격 차이 가운데 세금이 차지하는 몫. 나머지는 세전 가격 차이 (템휴 계산) |
1. 세계 기름값 지도: 유럽만 유독 비싸다
먼저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유럽 국가는 EU 집행위원회가 매주 발표하는 주간 석유 보고서(Weekly Oil Bulletin)의 세금 포함 소비자가격, 한국은 오피넷 전국 평균, 미국·일본·캐나다는 각국 정부 통계를 썼습니다. 원화 환산은 모두 같은 환율을 적용했습니다.
| 나라 | 현지 가격(리터당) | 원화 환산 | 한국 대비 |
|---|---|---|---|
| 덴마크 | 2.62유로 | 약 4,090원 | 2.20배 |
| 네덜란드 | 2.45유로 | 약 3,824원 | 2.06배 |
| 독일 | 2.35유로 | 약 3,668원 | 1.97배 |
| 프랑스 | 2.22유로 | 약 3,465원 | 1.87배 |
| 이탈리아 | 2.14유로 | 약 3,340원 | 1.80배 |
| EU 가중평균 | 2.092유로 | 약 3,266원 | 1.76배 |
| 영국 | 1.73파운드 | 약 3,143원 | 1.69배 |
| 스페인 | 1.93유로 | 약 3,013원 | 1.62배 |
| 룩셈부르크 | 1.85유로 | 약 2,888원 | 1.55배 |
| 스웨덴 | 1.58유로 | 약 2,466원 | 1.33배 |
| 몰타 (EU 최저) | 1.34유로 | 약 2,092원 | 1.13배 |
| 한국 | 1,858원 | 1,858원 | 1.00 |
| 캐나다 (8월 평균) | 1.74캐나다달러 | 약 1,692원 | 0.91배 |
| 미국 | 1.18달러 | 약 1,586원 | 0.85배 |
| 일본 | 169.9엔 | 약 1,481원 | 0.80배 |
자료: EU 주간 석유 보고서(9월 21일 주, 유로 슈퍼 95), 영국 에너지안보부(9월 28일 주), 미국 에너지정보청(9월 28일 주), 일본 자원에너지청(9월 14일 주), 캐나다 통계청(8월), 한국석유공사 오피넷(9월 넷째 주 전국 평균, 보통휘발유). 원화 환산은 9월 10일 유럽중앙은행 기준환율(1유로 약 1,561원)로 템휴 계산.
지인의 체감은 정확했습니다. 독일은 한국의 약 2배, 덴마크는 2.2배였고,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보다 휘발유가 싼 나라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유럽 안에서도 지금은 기록적으로 비싼 시기입니다. EU 가중평균 휘발유 가격은 9월 14일 리터당 2.063유로로, 200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2월 말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이 흔들린 영향입니다.

세계 평균과 비교해도 한국은 낮은 편입니다.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가 집계한 9월 28일 세계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9달러로, 원화로 약 2,137원입니다(템휴 환산). 한국(약 1.38달러)은 세계 평균보다도 낮습니다.
템휴 해석 | 한국은 "싼 나라"가 아니라 "유럽보다 싼 나라"
표의 아래쪽을 보면 결론이 조금 달라집니다. 미국(약 1,586원), 일본(약 1,481원), 캐나다(약 1,692원)는 한국보다 쌉니다. 유럽을 다녀온 사람에게 한국은 싸게 느껴지지만, 미국이나 일본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반대로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올해 4월 오피넷이 집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국 비교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저렴했습니다. 한국의 위치는 "세계 최저"가 아니라 "유럽과 미국·일본 사이"입니다.
2. 차이의 첫 번째 이유: 세금
같은 국제유가를 쓰는데 가격이 두 배 차이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입니다.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는 모든 나라가 같은 국제 석유 가격에 접근할 수 있지만 부과하는 세금이 달라 소매가격이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유럽의 휘발유 세금은 두 단계로 붙습니다. 먼저 리터당 정액으로 매기는 유류세(소비세)가 붙고, 일부 나라는 탄소세 같은 부담금을 더합니다. 그다음 이 세금까지 포함한 가격에 부가가치세가 붙습니다. 세금에 다시 세금이 붙는 구조라, 유럽 매체들도 이를 '세금 위의 세금'이라고 부릅니다.
| 나라 | 리터당 세금 | 원화 환산 | 소비자가 중 비중 | 구성 |
|---|---|---|---|---|
| 네덜란드 | 1.270유로 | 약 1,982원 | 52% | 유류세 1,000리터당 844.69유로(EU 최고) + 부가세 21% |
| 덴마크 | 1.230유로 | 약 1,920원 | 48% | 에너지세·탄소세·질소산화물 부담금 + 부가세 25% |
| 핀란드 | 1.193유로 | 약 1,862원 | - | 유류세 0.722유로 + 부가세 25.5% |
| 독일 | 1.179유로 | 약 1,840원 | 약 50% | 에너지세 65.45센트 + 탄소 가격 약 14.8센트 + 부가세 19% |
| 프랑스 | 1.052유로 | 약 1,642원 | 약 48% | 유류세 0.690유로 + 부가세 20% |
| 이탈리아 | 1.049유로 | 약 1,637원 | 약 50% | 유류세 0.673유로 + 부가세 22% |
| EU 평균 | 0.976유로 | 약 1,523원 | 47.3% | - |
| 한국 | - | 약 803원 | 약 43% | 유류세(교통·교육·주행세) 약 634원 + 부가세 약 169원 |
| 미국 | 갤런당 약 51.7센트 | 약 184원 | 약 12% | 연방세 18.4센트 + 주세 평균 33.3센트(갤런당) |
자료: 유로뉴스(2026년 9월 22일, EU 집행위원회 9월 14일 주 자료 기준), 미국 에너지정보청(2026년 1월 1일 기준 주세 평균). 원화 환산과 한국·미국의 세금은 템휴 계산. 한국은 9월 넷째 주 평균 1,858원과 정부 발표 유류세(부가세 포함 698원) 기준.
눈여겨볼 대목이 몇 가지 있습니다. 덴마크는 소비자가격이 EU에서 가장 비싸지만 세금은 네덜란드가 더 많이 걷습니다. 덴마크는 세전 가격 자체가 높아 부가세 금액이 커진 경우입니다. 독일은 에너지세 65.45센트에 탄소 가격 약 0.148유로, 부가세 19%가 더해져 리터당 1.179유로였습니다. 미국은 연방 휘발유세가 갤런당 18.4센트로 1993년 10월 이후 한 번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세금은 리터당 약 803원으로 유럽 주요국의 절반이 안 됩니다. 비중으로 보면 43% 안팎이라 유럽 평균(47.3%)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금액으로는 1,000원 이상 차이 납니다. 비중보다 금액을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3. 차이의 두 번째 이유: 세전 가격도 다르다
흔히 "유럽이 비싼 건 다 세금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숫자로 나눠 보면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소비자가격에서 세금을 뺀 세전 가격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템휴 계산 | 한국과 유럽의 가격 차이, 무엇이 만들었나 (리터당)
| 나라 | 소비자가 | 세금 | 세전 가격 | 한국과 차이 | 차이 중 세금 몫 |
|---|---|---|---|---|---|
| 네덜란드 | 3,799원 | 1,982원 | 1,817원 | +1,941원 | 61% |
| 이탈리아 | 3,253원 | 1,637원 | 1,616원 | +1,395원 | 60% |
| 독일 | 3,676원 | 1,840원 | 1,836원 | +1,818원 | 57% |
| 프랑스 | 3,390원 | 1,642원 | 1,748원 | +1,532원 | 55% |
| 덴마크 | 4,002원 | 1,920원 | 2,082원 | +2,144원 | 52% |
| 한국 | 1,858원 | 803원 | 1,055원 | - | - |
유럽 쪽은 세금 자료와 시점을 맞추기 위해 9월 14일 주 가격을 썼습니다(독일·프랑스는 부가세 금액에서 역산). 결과는 이렇습니다. 한국과 유럽 주요국의 가격 차이 가운데 세금이 만든 몫은 52~61%로 절반을 조금 넘습니다. 나머지 40~48%는 세전 가격 차이입니다. 한국의 세전 가격(약 1,055원)은 유럽 주요국(약 1,600~2,100원)보다 확연히 낮습니다.
한국의 세전 가격이 낮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격의 상한을 정해 두었습니다. 9월 18일 지정된 10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784원으로 9차와 같은 수준입니다. 전쟁 전부터 경쟁력도 있었습니다. 4월 첫째 주 국내 휘발유 세전 공급가격은 리터당 1,028.5원으로 OECD 23개국 중 가장 낮았고, OECD 평균보다 562원 저렴했습니다.
유럽은 반대로 정제 마진까지 치솟았습니다. 유럽중앙은행 전문가들은 9월 셋째 주 정제 마진이 유로존 휘발유 1리터당 0.17유로, 경유는 0.41유로를 더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원화로 휘발유 약 265원, 경유 약 640원입니다(템휴 환산).
템휴 계산 | 한국 휘발유에 유럽 세금을 매긴다면
한국의 세전 가격(약 1,055원)은 그대로 두고 세금만 바꿔 보겠습니다. 독일식(에너지세와 탄소 가격 리터당 약 0.80유로, 부가세 19%)을 적용하면 리터당 약 2,746원, 네덜란드식(유류세 약 0.85유로, 부가세 21%)을 적용하면 약 2,887원이 됩니다. 지금보다 900~1,000원가량 비싸지는 셈입니다. 그래도 독일 실제 가격(약 3,668원)에는 못 미치는데, 이 나머지가 세전 가격 차이입니다.
4. 지금 한국이 싼 이유 세 가지, 그리고 유효기간
한국 기름값이 유럽보다 싼 것은 사실이지만, 그중 일부는 한시적인 조건 덕분입니다. 언제까지 유효한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① 유류세 인하: 11월 30일까지
정부는 9월 18일 유류세 인하를 11월 말까지 두 달 연장하고 휘발유 15%, 경유·부탄 25%의 인하율을 유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부가세를 포함한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698원으로, 인하 전(820원)보다 122원 낮습니다. 인하가 끝나고 다른 조건이 같다면 휘발유 평균가는 단순 계산으로 약 1,980원이 됩니다. 그래도 EU 최저인 몰타(약 2,092원)보다는 낮습니다.
② 석유 최고가격제: 전쟁 이후의 특례
최고가격제는 정유사 공급가격을 직접 누르는 장치입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역할이 줄고, 제도가 끝나면 세전 가격이 국제 시세를 더 빠르게 따라가게 됩니다. 한국이 싼 이유 중 세전 가격 쪽은 이 제도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③ 환율: 원화가 강해졌다
유로 환율은 4월 10일 유로당 1,737.06원에서 9월 10일 1,560.96원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영향이 꽤 큽니다. 독일 휘발유는 4월 20일 리터당 2.11유로에서 9월 21일 2.35유로로 11% 올랐지만, 원화로 바꾸면 약 3,665원에서 3,668원으로 사실상 그대로입니다(템휴 계산). 같은 기간 한국은 4월 말 2,007원대에서 1,858원으로 내려와, 독일과의 격차가 1.83배에서 1.97배로 오히려 벌어졌습니다.
템휴 해석 | 옥탄가 차이는 결론을 바꾸지 않는다
한 가지 짚을 점이 있습니다. 유럽 통계는 옥탄가 95 휘발유 기준이고, 한국 보통휘발유는 옥탄가 91~94 수준입니다. 엄밀히 같은 제품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4월 오피넷 비교에서 한국의 고급휘발유(리터당 2,198.2원)도 OECD 국가 중 일본 다음으로 저렴했습니다. 비교 기준을 고급휘발유로 바꿔도 "유럽이 훨씬 비싸다"는 결론은 같습니다.
5. 해외 벤치마크: 미국과 일본은 왜 한국보다 쌀까
해외 벤치마크
유럽과 반대편에 있는 나라들도 들여다보겠습니다. 결국 기름값을 가르는 것은 국제유가가 아니라 각국의 세금 정책이라는 점이 더 분명해집니다.
- 미국: 연방세 갤런당 18.4센트는 30년 넘게 동결됐고, 1월 1일 기준 주별 휘발유 세금은 알래스카 9.0센트부터 캘리포니아 70.9센트까지 차이가 컸습니다. 평균(33.3센트)을 더해도 리터당 약 184원으로 한국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대신 세금이 적은 만큼 국제유가가 오르면 소비자가격이 더 크게 출렁입니다.
- 일본: 1974년 석유위기 때 도로 건설 재원으로 도입된 휘발유 잠정세율(리터당 25.1엔)이 2025년 12월 31일 폐지됐습니다. 전쟁 직후인 3월 19일부터는 정유사에 휘발유 리터당 30.2엔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가격 억제책도 폈습니다. 세금 인하와 가격 억제책이 겹치며 9월 중순 일본 휘발유는 리터당 약 1,481원 수준입니다.
- 유럽: 방향이 반대입니다. EU는 도로 연료와 난방 연료에 탄소 가격을 매기는 제2 배출권거래제(ETS2)를 도입하기로 했고, 시행 시점을 2027년에서 2028년으로 1년 미뤘습니다. 미뤄졌을 뿐 폐지된 것은 아니어서, 유럽 기름값은 구조적으로 비싼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템휴 해석 | 세 나라가 고른 서로 다른 길
유럽은 기름값을 높게 유지해 자동차 이용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쪽을, 미국과 일본은 세금을 낮춰 운전자 부담을 줄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한국은 그 중간입니다. 평소 세금은 미국·일본보다 무겁고 유럽보다는 가벼운 편이며, 유가가 급등할 때 유류세 인하와 최고가격제로 부담을 누르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유럽 여행에서 느낀 "한국이 싸다"는 체감은 이 정책 조합이 만든 결과입니다.
6. 유럽 렌터카 여행자를 위한 주유 실전 가이드
유럽 렌터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비싼 기름값을 피할 수는 없어도 줄일 수는 있습니다.
템휴 계산 | 10일간 1,500km 렌터카 여행 연료비 (연비 15km/L, 100리터 기준)
| 나라 | 연료비 |
|---|---|
| 한국 | 약 18.6만 원 |
| 스페인 | 약 30.1만 원 |
| 이탈리아 | 약 33.4만 원 |
| 프랑스 | 약 34.7만 원 |
| 독일 | 약 36.7만 원 |
| 네덜란드 | 약 38.2만 원 |
같은 거리를 달려도 유럽에서는 한국보다 12만~20만 원가량 더 듭니다. 9월 셋째 주 휘발유 가격 기준 단순 계산이며, 실제 비용은 차종과 경로, 주유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① 연료 표시부터 확인하기
유럽에서는 나라마다 연료 이름이 달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다행히 2018년 10월 12일부터 EU와 노르웨이, 튀르키예, 세르비아, 스위스의 주유소에는 공통 연료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원형 안의 E5·E10은 휘발유, 사각형 안의 B7은 경유, 마름모는 가스 연료입니다. 같은 표시가 새 차의 주유구 덮개 안쪽에도 붙어 있으니, 렌터카를 받으면 먼저 주유구를 열어 모양을 확인해 두면 됩니다. 참고로 프랑스에서는 경유를 '가졸(gazole)'이나 '가스오일(gasoil)'이라고 부릅니다. 이름에 '가스'가 들어간다고 휘발유로 착각하기 쉬운 대목입니다.
② 요즘 유럽은 경유가 더 비싸다
한국에서는 휘발유(1,858원)와 경유(1,843.4원) 가격이 거의 같지만, 지금 유럽은 다릅니다. 9월 21일 주 EU 가중평균은 휘발유가 1,000리터당 2,092.16유로, 경유가 2,226.44유로였습니다. 리터당 원화로 바꾸면 약 3,266원과 3,475원입니다. 앞서 본 대로 경유의 정제 마진이 휘발유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유럽 렌터카는 경유차가 기름값이 싸다"는 예전 상식은 지금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경유차는 연비가 좋은 편이라, 리터당 가격만이 아니라 주행거리당 비용으로 따져야 합니다.
③ 국경을 넘기 전에 주유하기
유럽은 나라끼리 붙어 있어 국경 하나 차이로 가격이 크게 달라집니다. 9월 21일 주 기준으로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네덜란드(2.45유로)에서 벨기에(1.99유로)로: 리터당 약 718원 차이, 50리터 가득 채우면 약 3.6만 원
- 독일(2.35유로)에서 룩셈부르크(1.85유로)로: 리터당 약 780원 차이, 50리터 약 3.9만 원
- 프랑스(2.22유로)에서 룩셈부르크로: 리터당 약 578원 차이, 50리터 약 2.9만 원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높은 유류세 때문에 벨기에와 독일로 넘어가 주유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동선에 국경이 있다면 싼 쪽에서 채우는 것만으로도 식사 한 끼 값이 절약됩니다.
④ 이탈리아에서는 '셀프'를, 고속도로 주유소는 피하기
이탈리아 주유소는 대부분 셀프(self 또는 fai da te)와 직원이 넣어 주는 세르비토(servito)를 함께 운영합니다. 셀프가 보통 리터당 10~20센트 싸고, 고속도로 주유소는 일반 도로변 주유소보다 20센트 이상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원화로 리터당 약 156~312원 차이입니다. 장거리 이동이라면 고속도로에 오르기 전이나 출구 근처 마을에서 채우는 편이 낫습니다.
⑤ 렌터카 반납 연료 조건 확인하기
유럽 렌터카는 받은 상태 그대로 연료를 채워 반납하는 조건이 흔합니다. 채우지 않고 반납하면 렌터카 회사가 정한 단가로 연료비와 수수료가 청구될 수 있으니, 계약할 때 연료 조건을 확인하고 반납 전 공항 근처의 일반 주유소를 미리 찾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Q. 유럽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나라는 어디인가요?
9월 21일 주 기준 EU에서는 덴마크(리터당 2.62유로, 약 4,090원)가 가장 비쌌고, 네덜란드(2.45유로)와 핀란드(2.36유로)가 뒤를 이었습니다. 세금 금액만 보면 네덜란드가 리터당 1.270유로로 가장 많습니다.
Q. 한국 기름값은 세계에서 비싼 편인가요?
유럽과 비교하면 훨씬 싸고, 세계 평균(약 2,137원)보다도 낮습니다. 하지만 미국·일본·캐나다보다는 비쌉니다. 또 지금의 가격은 유류세 인하와 최고가격제가 적용된 결과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Q. 유럽 렌터카는 휘발유차와 경유차 중 무엇이 유리한가요?
지금은 유럽 경유가 휘발유보다 리터당 약 200원 비쌉니다. 경유차의 연비가 그만큼 좋다면 비슷해지므로, 차종별 연비와 예상 주행거리를 함께 따져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마무리
유럽 여행에서 "한국 기름값이 싸다"고 느낀 것은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독일은 한국의 약 2배, EU에서 가장 싼 나라도 한국보다 비쌉니다. 다만 그 차이의 절반 남짓만 세금이고, 나머지는 세전 가격 차이입니다. 그리고 한국이 싼 이유 가운데 유류세 인하와 최고가격제, 강해진 원화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조건입니다.
결국 기름값은 국제유가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같은 원유를 사 와도 어떤 세금을 얼마나 매기느냐에 따라 한 나라에서는 1,400원대, 다른 나라에서는 4,000원대가 됩니다. 유럽 렌터카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오늘 정리한 표와 주유 요령을 한 번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이 표는 매년 여름휴가 시즌 전에 최신 숫자로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이웃 추가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도 생활 속 돈 이야기를 숫자로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이상, 템휴 였습니다.
본 글은 2026년 9월 기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참고용 분석입니다. 나라마다 가격 조사 방식과 발표 주기, 휘발유 품질 규격이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으며, 원화 환산값은 환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템휴 계산'과 '템휴 해석'은 이해를 돕기 위한 단순 계산과 분석입니다.
주요 출처
- European Commission, Weekly Oil Bulletin(2026년 9월 14일·21일 주), Energy Factbook 국가별 휘발유 가격 정리(2026년 9월 29일 갱신)
- Euronews, "Fuel taxes in Europe: Which country taxes petrol the most?"(2026년 9월 22일), "Petrol and diesel in Europe"(2026년 4월 10일)
- IndexBox, EU Weekly Oil Bulletin 요약(2026년 9월 21일 주)
-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주간 유가 동향(9월 넷째 주, 서울경제·헤럴드경제 보도), OECD 국가 유가 비교(4월 첫째 주, 서울신문·뉴스1·다음 보도)
- 재정경제부 10월 이후 유류세 운용방안(2026년 9월 18일, 한국경제·아이뉴스24·네이트 보도)
- GlobalPetrolPrices.com 세계 휘발유 가격(2026년 9월 28일)
- 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주별 휘발유 세금(2026년 2월 12일, 3월 4일 수정)
- 일본 휘발유 잠정세율 폐지 관련 보도(구루마뉴스·JAF Mate 등), 일본 보조금(서울신문 2026년 4월 8일 보도)
- 유럽중앙은행 기준환율(Banque de France 게재, 2026년 4월 10일·9월 10일)
- EU 공통 연료 표시(EU 집행위원회 자료, Arval·Biodiesel Magazine 보도), The Local Italy(2026년 4월 10일), NL Times
- ETS2 시행 연기(Transport & Environment 2025년 12월, 유럽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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