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스마트톨링은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어도 카메라가 번호판을 읽고 나중에 통행료를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요금소에서 멈출 필요가 없어 편리해 보이지만, 1년간 시범 운영해 보니 통과 차량의 78.3%가 15일 안에 요금을 내지 않아 미납으로 넘어갔습니다. 전국에 도입하는 데 드는 돈은 최소 1,282억 원입니다. 숫자로 따져 보면 이 사업이 왜 논란인지, 하이패스 없이 다니는 운전자는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가 보입니다.
목차
고속도로 스마트톨링이란? 하이패스와 무엇이 다른가
결제 시점이 '통과 즉시'에서 '통과 후 청구'로 바뀐다
하이패스는 요금소를 지나는 순간 단말기에 꽂힌 카드로 결제됩니다. 고속도로 스마트톨링은 일단 통과시킨 뒤, 번호판으로 차량 주인을 찾아 요금을 받는 후불 방식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때 내느냐"가 이 제도의 성패를 가릅니다.
| 구분 | 하이패스 | 고속도로 스마트톨링 |
|---|---|---|
| 결제 방법 | 단말기 + 카드로 즉시 결제 | 번호판 인식 후 사후 납부 |
| 필요 장비 | 차량에 단말기 | 차량에는 없음(도로에 카메라) |
| 납부 기한 | 없음(즉시) | 통과 후 15일 |
| 기한 넘기면 | 해당 없음 | 미납 처리, 우편·문자 고지 |
| 이용 비중(2026) | 94% | 하이패스 미설치 차량 6%가 대상 |
시범사업은 어디서, 얼마 동안 했나
2024년 5월 28일부터 1년간 경부선 대왕판교와 남해선 8곳(서영암·강진무위사·장흥·보성·벌교·고흥·남순천·순천만), 모두 9개 요금소에서 운영했습니다.
스마트톨링 미납률 78.3%, 숫자로 다시 계산해 보기
계산 과정
| 항목 | 건수 | 비중 |
|---|---|---|
| 번호판 인식 통행 | 234,036건 | 100% |
| 15일 안에 미납 전환 | 183,235건 | 78.3% |
| 15일 안에 정상 납부 | 50,801건 | 21.7% |
| 미납 중 상습(같은 차량 20회 이상) | 약 48,740건 | 미납의 26.6% |
- 미납 비율: 183,235 ÷ 234,036 × 100 = 78.29% ≒ 78.3%
- 정상 납부: 234,036 − 183,235 = 50,801건
- 상습 미납: 183,235 × 0.266 ≒ 48,740건
- 한 달 평균: 234,036 ÷ 12 ≒ 1만9,500건 통행, 그중 약 1만5,270건이 미납 전환
해석: 낼 생각이 없었다기보다 '모르고' 지나친 경우가 많다
한 달 평균 미납 전환이 1만5천 건 남짓이라는 계산은 2024년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매달 1만5천 건 이상"과 맞아떨어집니다. 상습 미납이 26.6%라는 것은 거꾸로 미납의 약 73%는 한두 번 놓친 일반 운전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입니다. 통과 순간 결제 안내가 없으니 15일 기한 자체를 모르는 운전자가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 78.3%는 ‘15일 안에 내지 않은 비율'입니다. 고지서를 받고 뒤늦게 낸 건을 반영한 최종 미납률은 공개된 자료에 없습니다.
스마트톨링 1,282억 원, 비용 대비 효과 따져보기
설치비와 연평균 미납액 비교
| 항목 | 금액 |
|---|---|
| 전국 동시 도입 사업비(민자 19개 노선 포함, 최소) | 1,282억 원 |
| 하이패스 미설치 차량 연평균 미납액(2021~2025) | 약 89억 원 |
| 배율 | 1,282 ÷ 89 ≒ 14.4배 |
- 손익분기 해석: 하이패스 없는 차량의 미납액을 해마다 100% 받아낸다고 해도, 설치비를 메우려면 약 14.4년이 걸립니다. 장비 교체비와 고지서 발송비는 아직 넣지도 않은 계산입니다.
- 사업비는 카메라 설치와 재정·민자 연계 요금정산 시스템 구축에 쓰입니다.
예시: 고지서 비용은 얼마나 될까
(예시) 미납 전환 1건당 우편 발송과 처리에 1,000원이 든다고 가정하면, 시범사업 1년 동안만 183,235 × 1,000원 = 약 1억8,300만 원이 듭니다. 같은 비율로 전국에 확대하면 처리 건수는 몇십 배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 건당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민자고속도로가 얽힌 문제
전국 고속도로에서 한 번에 요금을 받으려면 19개 민자노선도 함께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19개 민자사는 도입 비용 전액을 도로공사가 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정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납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 누리집에서 조회하고 납부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 스마트톨링을 둘러싼 찬반 쟁점
| 쟁점 | 찬성 쪽 근거 | 반대 쪽 근거 |
|---|---|---|
| 교통 흐름 | 요금소 앞 감속·차로 변경이 줄어 정체와 사고 위험이 감소 | 이미 94%가 하이패스로 무정차 통과 중 |
| 비용 | 장기적으로 요금소 운영 인력을 절감 | 최소 1,282억 원, 연평균 미납액의 14배 |
| 징수 | 번호판 인식 정확도가 높음 | 2017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이미 "후불고지는 강제성이 낮다"고 지적 |
| 개인정보 | 미납이 없으면 30일 안에 삭제 | 차량번호·통행 영상 수집, 미납자는 2개월 이상 보관 |
| 고용 | – | 수납 인력 4,179명(2026년 9월)의 일자리 문제 |
전문가 해석
이 사업에서 기술은 문제가 아닙니다. 핵심은 납부 습관과 고지 방식입니다. 모바일 전자고지, 사전 등록 자동결제, 내비게이션 앱 안내처럼 통과 직후 요금을 알려 주는 장치 없이 카메라만 늘리면 미납 처리 비용이 계속 쌓이는 구조가 됩니다.
하이패스 없는 운전자가 꼭 알아야 할 3가지
- 통과 후 15일 안에 낸다: 한국도로공사 통행료 누리집, 통행료 앱, 콜센터(1588-2504), 가까운 요금소 어디서든 낼 수 있습니다.
- 미납 조회를 습관화한다: 자녀 차를 빌려 탔거나 렌터카를 탔을 때 특히 놓치기 쉽습니다.
- 자주 다닌다면 하이패스가 유리하다: 단말기는 한 번만 사면 되고, 미납 걱정과 고지서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결론: 고속도로 스마트톨링은 '방향'은 맞지만 '순서'가 틀렸다
요금소를 없애는 무정차 통행은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하지만 하이패스가 이미 94%를 처리하는 상황에서 6%를 위해 1,282억 원을 먼저 쓰는 것은 순서가 거꾸로입니다. 78.3%라는 미납 전환율부터 낮추는 장치를 먼저 마련하는 것이 세금을 아끼는 길입니다.
작성 기준일: 2026년 10월 11일
출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부승찬 의원실 국정감사 자료(한국도로공사 제출, 2026.10), 2024년 국정감사 정준호 의원 자료, 한국도로공사 시범사업 안내(2024.5)
※ '예시'로 표시한 금액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정이며 공식 수치가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고속도로 스마트톨링이 무엇인가요?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어도 카메라가 번호판을 인식해 통행료를 나중에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통과 후 15일 안에 직접 내야 합니다.
Q2. 15일 안에 안 내면 어떻게 되나요?
미납으로 처리되고, 우편이나 문자로 고지서가 발송됩니다. 상습적으로 미납하면 부가통행료가 붙을 수 있으니 기한 안에 내는 것이 좋습니다.
Q3. 어디서 내면 되나요?
한국도로공사 통행료 누리집, 통행료 앱, 콜센터(1588-2504), 전국 요금소에서 낼 수 있습니다.
Q4. 시범사업 미납률 78.3%는 끝까지 안 냈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15일 기한 안에 내지 않아 미납으로 넘어간 비율입니다. 고지서를 받고 뒤늦게 낸 건을 반영한 최종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Q5. 하이패스가 없어지나요?
아닙니다. 하이패스는 2026년 현재 94%가 이용하고 있고, 스마트톨링은 단말기가 없는 차량을 위한 보완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Q6. 왜 1,282억 원이 논란인가요?
하이패스 없는 차량의 연평균 미납액(약 89억 원)보다 14배 이상 많기 때문입니다. 19개 민자사가 비용 전액을 도로공사에 부담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점도 쟁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