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배분 구조, 당첨 확률, 세법으로 계산한 로또 한 게임의 진짜 원가
토요일 저녁 로또 한 게임을 사면 손에 쥐는 건 영수증처럼 생긴 종이 한 장입니다. 이 종이의 원가는 얼마일까요. 종이값과 인쇄비만 묻는다면 답은 몇 원 단위입니다. 하지만 로또의 원가를 제대로 보려면 질문을 두 개로 나눠야 합니다.

첫째, 정부와 사업자가 로또를 만들고 파는 데 실제로 드는 돈은 얼마인가. 둘째, 구매자인 내가 1,000원을 내고 평균적으로 돌려받는 돈은 얼마인가. 오늘은 동행복권이 공개한 공식 배분 구조와 당첨 확률, 현행 세법을 바탕으로 이 두 질문에 숫자로 답해보겠습니다. 모든 계산은 직접 교차 검증했습니다.

1. 1,000원은 이렇게 나뉩니다
동행복권은 로또6/45의 판매액 배분 구조를 당첨금 50%, 복권기금 43.6%, 판매점 수수료 5.4%, 기타 사업운영비 1.0%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당첨금 50%는 법이 정한 하한선이기도 합니다. 복권 및 복권기금법은 회차별 당첨금 총액이 발행액의 50% 이상이 되도록 정하고 있는데, 로또는 정확히 그 하한선에 맞춰 설계돼 있습니다.
| 항목 | 비율 | 1,000원 기준 | 쓰이는 곳 |
|---|---|---|---|
| 당첨금 | 50.0% | 500원 | 1~5등 당첨금. 4등 5만 원·5등 5천 원은 고정, 나머지를 1·2·3등이 75 : 12.5 : 12.5로 나눔 |
| 복권기금 | 43.6% | 436원 | 법정배분 기관과 저소득층·취약계층 지원 등 공익사업 |
| 판매점 수수료 | 5.4% | 54원 | 전국 복권 판매점 몫 |
| 기타 사업운영비 | 1.0% | 10원 | 수탁사업자 위탁수수료, 발행경비(용지 등), 홍보비, 추첨방송비 |
| 합계 | 100% | 1,000원 |
2. 로또를 '만드는' 원가는 10원입니다
판매점 몫을 빼면, 로또를 발행하고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 전체가 1%, 즉 1게임당 10원 안에 들어 있습니다. 복권위원회가 공공데이터포털에 공개한 자료는 복권 사업비를 판매수수료, 위탁수수료, 발행경비, 홍보비, 추첨방송비 등으로 나눠 설명합니다. 전산 시스템을 운영하는 수탁사업자(현재 동행복권)의 수수료, 용지 같은 발행경비, 광고비, 매주 토요일 추첨 생방송 비용이 모두 이 10원에서 나간다는 뜻입니다.
종이값은 얼마일까
로또 용지는 열을 받으면 글자가 찍히는 감열지로, 택배 라벨이나 카드 영수증과 같은 계열의 종이입니다. 미리 인쇄해 쌓아두는 복권이 아니라 판매하는 순간 단말기에서 출력되기 때문에 재고와 유통 비용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용지 한 장에는 최대 5게임(A~E)이 찍히므로 게임당 종이값은 더 작아집니다. 다만 용지 단가는 일반 감열지보다 조금 비쌉니다. 로또 슬립지에는 내부적으로 일련번호가 들어 있고, 이것도 중요한 정보로 관리되기 때문입니다.
판매점 몫까지 더한 '유통 원가'는 64원(6.4%)입니다. 나머지 936원은 당첨금과 복권기금으로 그대로 넘어갑니다.
2025년 판매액으로 환산하면
2025년 로또 판매액은 6조2,001억 원(동행복권 판매액 통계, 추첨일 기준)으로 처음 6조 원을 넘었습니다. 1게임이 1,000원이니 1년 동안 약 62억 게임이 팔린 셈입니다. 공식 배분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항목 | 비율 | 2025년 환산액 |
|---|---|---|
| 당첨금 | 50.0% | 약 3조1,000억 원 |
| 복권기금 | 43.6% | 약 2조7,032억 원 |
| 판매점 수수료 | 5.4% | 약 3,348억 원 |
| 기타 사업운영비 | 1.0% | 약 620억 원 |
공식 배분 비율을 판매액에 단순 적용한 추정치입니다. 실제 결산 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62억 게임을 발행하고, 전국 판매망을 연결하고, 매주 추첨을 생방송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연 600억 원대라는 계산입니다.
3. 20년 사이 운영비는 3분의 1 이하로 줄었습니다
로또 운영비가 처음부터 10원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 보도에 나온 비용 구조를 시간순으로 놓으면 흐름이 뚜렷합니다.
| 시점 | 판매점 제외 운영비 | 1,000원 기준 | 판매점 수수료 | 복권기금 |
|---|---|---|---|---|
| 2007년 보도 | 시스템 사업자 3.114% + 수탁사업자 0.54% | 약 36.5원 이상 | 5.5% | - |
| 2015년 보도 | 위탁사업자 수수료 및 기타비용 2.5% | 25원 | 5.5% | 42% |
| 현재(공식) | 기타 사업운영비 1.0% | 10원 | 5.4% | 43.6% |
2007년 수치는 당시 확인되는 두 수수료만 합친 값이라 발행경비·홍보비 등을 더하면 실제 운영비는 더 컸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판매 규모입니다. 2007년 보도 당시 연간 판매액은 2조4,715억 원(2006년)이었는데 2025년에는 6조2,001억 원으로 약 2.5배가 됐습니다. 시스템 구축·운영비처럼 판매량과 무관하게 드는 비용은 판매액이 커질수록 비중이 떨어집니다.
로또 시스템은 이중화가 기본이고, 이중화에 덧붙여 다른 지역에 백업 IDC도 똑같이 설치해 두어서, 메인 시스템에 장애가 나면 다른 지역에 설치된 백업 시스템으로 가동되게 돼 있죠. 하드웨어 구축비만 해도 몇백억 원이고, 또 많은 금액을 차지하는 것이 로또 단말기와 연결된 회선 비용이지요. 이러한 비용이 모두 로또 1게임당 10원 안에서 운영되고 있어요.
사회경제가 어려울수록 로또가 많이 팔리는 현실이 실감 나네요.
수탁사업자를 5년마다 조달청 입찰로 뽑으면서 수수료율 경쟁이 붙은 것도 한몫했습니다. 2023년 5기(2024~2028년) 사업자 입찰에서는 처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자격이 취소된 컨소시엄이 전체 복권 평균 수수료율로 0.87%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초기의 복권사업은 현금 흐름(캐시플로)이 좋아 대기업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사업의 매력이 사라졌고, 지금은 중견기업이 수탁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줄어든 운영비는 대부분 복권기금 비중 확대로 이어졌습니다(42% → 43.6%).
4. 다른 복권과 비교하면 로또가 가장 싸게 만들어집니다
같은 1,000원짜리라도 복권 종류에 따라 배분 구조가 크게 다릅니다. 동행복권이 공개한 상품별 수치입니다.
| 상품 | 당첨금 | 복권기금 | 판매점 | 기타 운영비 | 유통 원가(1,000원당) |
|---|---|---|---|---|---|
| 로또6/45 | 50.0% | 43.6% | 5.4% | 1.0% | 64원 |
| 연금복권720+ | 60.3% | 29.2% | 6.2% | 4.3% | 105원 |
| 스피또1000 | 60.0% | 25.4% | 10.6% | 4.6% | 152원 |
스피또1000은 공식 페이지에 표시된 수치의 합계가 100.6%입니다. 반올림 또는 산정 기준 차이로 보이며, 여기서는 공개된 수치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로또는 당첨금 비율이 가장 낮은 대신 운영비가 가장 적고 기금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긁는 복권인 스피또는 제조, 검사, 유통 과정을 거쳐 판매점까지 실물을 보내야 하는 인쇄복권이라 운영비가 로또의 4.6배이고 판매점 수수료도 2배 가까이 됩니다.
구매자 입장에서 정리하면, 스피또와 연금복권은 '돌려주는 비율'이 높은 상품이고 로또는 '공익에 남기는 비율'이 높은 상품입니다.
5. 해외와 비교: 영국은 상금을 더 주고 세금은 따로 뗍니다
로또 구조를 가장 투명하게 공개하는 나라 중 하나가 영국입니다.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에 따르면 National Lottery 1파운드 중 56펜스가 상금, 23펜스가 공익기금(Good Causes), 12펜스가 복권세(Lottery Duty)로 국고에 들어갑니다. 나머지 약 9펜스가 판매점 수수료, 운영비, 운영사 이익입니다. 운영사 올윈(Allwyn)의 대표는 이 가운데 운영사가 가져가는 몫을 1펜스라고 설명했습니다.
| 구분 | 한국 로또6/45 | 영국 National Lottery |
|---|---|---|
| 당첨금(상금) | 50% (당첨금에 세금 부과) | 56% (상금 비과세) |
| 판매 단계 공공 몫 | 복권기금 43.6% | 공익기금 23% + 복권세 12% = 35% |
| 판매점·운영비·이익 | 6.4% | 약 9% |
영국은 판매 단계에서 공공 몫을 35% 떼고 상금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습니다. 한국은 판매 단계에서 43.6%를 떼고, 당첨금에서 세금을 한 번 더 걷습니다. 그래서 한국 로또를 구매자 기준으로 보려면 세금까지 넣어 계산해야 합니다. 그게 다음 장입니다.
6. 구매자의 원가: 1,000원을 내면 세후 416원이 돌아옵니다
당첨금 500원은 모든 구매자에게 평균적으로 돌아가는 금액, 즉 기대값입니다. 등수별 당첨 확률과 배분 규칙을 적용하면 이 500원이 어떻게 나뉘는지, 세금을 떼면 얼마가 남는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세금은 현행 기준(당첨금 200만 원 이하 비과세, 3억 원까지 22%, 3억 원 초과분 33%, 지방소득세 포함)을 적용했습니다.
| 등수 | 당첨 확률 | 이론상 1인당 당첨금 | 1,000원당 기대 당첨금 | 기대 세금 |
|---|---|---|---|---|
| 1등 | 1/8,145,060 | 약 19억5,216만 원 | 239.7원 | 75.0원 |
| 2등 | 1/1,357,510 | 약 5,423만 원 | 40.0원 | 8.8원 |
| 3등 | 1/35,724 | 약 143만 원 | 40.0원 | 0원 |
| 4등 | 약 1/733 | 5만 원 | 68.2원 | 0원 |
| 5등 | 약 1/45 | 5천 원 | 112.2원 | 0원 |
| 합계 | 500원 | 83.8원 |
이론상 1인당 당첨금은 판매액의 50%가 확률대로 정확히 나뉜다고 가정한 평균값입니다. 소수점 반올림으로 각 행의 합이 합계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계산 결과 1,000원짜리 로또 한 게임의 세후 기대값은 약 416원입니다. 1등 당첨금 약 19억5천만 원에는 실효세율 약 31.3%가 적용돼 기대값에서 75원이 빠지고, 2등은 22%가 적용돼 9원 가까이 빠집니다. 3등 이하는 대부분 200만 원 이하라 세금이 없습니다.
이 이론값은 실제와도 잘 맞습니다. 2025년 로또 1등은 812명, 평균 당첨금은 20억6천만 원으로 이론상 1인당 금액(약 19억5천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구매자 기준으로 로또 한 게임의 원가는 1,000원에서 세후 기대값 416원을 뺀 약 584원입니다. 이 가운데 약 520원(복권기금 436원 + 세금 84원)이 공공 재원이 되고, 64원이 판매와 운영에 쓰입니다.
다만 이 숫자는 장기 평균입니다. 1등 당첨자가 적게 나오는 회차는 1인당 당첨금이 커져 세율이 높아지고, 당첨자가 몰리는 회차는 반대가 됩니다. 1등 당첨금이 커질수록 33% 구간 비중이 늘어 세후 기대값은 조금씩 더 낮아집니다.
7. 436원은 어디로 가나
복권기금으로 들어간 돈 가운데 35%는 법으로 정한 10개 기관에 의무적으로 배분되고, 나머지는 공익사업에 쓰입니다. 주택도시기금, 보훈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같은 재원이 되거나 입양아동 가족 지원, 아동복지시설 아동의 치료·재활 지원, 저소득층 장학사업 등에 투입됩니다.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6년 전체 복권 판매액을 8조958억 원으로 예상하고, 여기서 당첨금과 유통비용을 뺀 복권수익금을 3조2,891억 원으로 계획했습니다(2025년 4월 복권위원회 의결, 로또 외 복권 포함).
보도마다 수치가 다른 부분
- 복권기금 몫: 이 글은 동행복권 공식 배분 구조의 43.6%(436원)를 사용했습니다. 2025년 10월 한국경제 보도는 1,000원 중 410원이 복권기금에 들어간다고 썼고, 2015년 보도에서는 42%로 소개됐습니다.
- 판매점 수수료: 공식 배분 구조는 5.4%입니다. 판매인 모집 관련 보도에서는 '판매액의 5.5%(부가세 포함)'로, 동행복권 자료를 인용한 2024년 아시아경제 보도에서는 '5%(1,000원당 50원)'로 소개됐습니다. 부가세 포함 여부 등 산정 기준 차이로 보입니다.
- 2025년 로또 판매액: 동행복권 판매액 통계(추첨일 기준)를 인용한 SBS Biz 등은 6조2,001억 원으로 보도했고, 일부 매체는 6조2,881억 원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글은 6조2,001억 원을 사용했습니다.
- 스피또1000 배분 구조: 공식 페이지 수치의 합계가 100.6%로 표시돼 있습니다.
정리
- 로또를 만들고 운영하는 원가는 1게임당 10원, 판매점 몫을 더해도 64원입니다.
- 운영비는 2007년 36.5원 이상에서 지금 10원까지 줄었고, 줄어든 몫은 복권기금으로 갔습니다.
- 연금복권(105원)·스피또1000(152원)보다 유통 원가가 훨씬 낮은 대신, 당첨금 비율도 50%로 가장 낮습니다.
- 구매자에게 돌아오는 세후 기대값은 약 416원, 기금과 세금으로 공공 재원이 되는 몫은 약 520원입니다.
로또 한 게임은 결국 세후 기대값 416원, 공공 재원 520원, 판매·운영비 64원을 한 장에 묶은 상품입니다. 당첨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사든, 공익에 보탠다는 마음으로 사든, 내 1,000원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은 다릅니다. 당첨 시 세금과 수령 방법은 복권 숫자 해부 ①편에서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상, 템휴 였습니다.
출처
- 동행복권, 로또6/45·연금복권720+·스피또1000 상품 소개(판매액 배분 구조, 당첨금 배분 규칙)
- 기획예산처(복권위원회), 공공데이터포털 '복권 상품별 수익 및 유통비용 구조'(2024년 자료)
- 복권 및 복권기금법 제8조(당첨금 총액 하한)
- SBS Biz, 2026.2.2, 2025년 로또 판매액 6조2,001억 원·1등 812명·평균 20억6천만 원(동행복권 판매액 통계)
- 한국경제, 2025.10.12, 로또 연평균 판매액 및 세율 보도
- 서울신문, 2007.7.13, 로또 운영 원가(판매인·시스템 사업자·수탁사업자 수수료)
- 2015.12 로또 자금 흐름 보도(판매점 5.5%, 위탁사업자 2.5%, 기금 42%)
- 솔트룩스 보도자료, 2023.1.26, 5기 복권 수탁사업 입찰 평균 수수료율 0.87% 제시
- 머니투데이방송(MTN), 2025.6.27, 감열지 용도(로또·포스용 용지)
- 아시아경제, 2024.4.7, 판매점 수수료 및 평균 수입
- SBS Biz, 2025.4.29, 2026년 복권발행계획(판매액 8조958억 원, 복권수익금 3조2,891억 원)
- 서울신문, 2022.1.30, 복권기금 사용처
- 영국 정부(GOV.UK)·DCMS, National Lottery 1파운드 배분(상금 56p, 공익 23p, 복권세 12p), City AM 올윈 대표 인터뷰(운영사 몫 1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