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템휴 입니다.
1920년대 미국 경제의 '살아있는 신'이자 최초의 셀럽 경제학자였던 어빙 피셔(Irving Fisher)! 그가 자신의 천재성을 맹신한 나머지, 역사상 최악의 대폭락인 '대공황' 불과 9일 전에 전 국민을 향해 "떡상은 영원하다!"를 외치며 모두를 파멸로 이끌었던 레전드 팩폭 실화입니다.
(1920년대 후반의 화려한 뉴욕 월스트리트. 주식 차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끝없이 치솟고(빨간색 불기둥), 피셔 교수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제학계의 신'처럼 거만하게 걷고 있다.)
내레이션: "1920년대 광란의 20년대. 어빙 피셔는 주식으로 수백억을 번 억만장자이자, 전 국민이 추앙하는 당대 최고의 천재 경제학자였다."

(1929년 10월) 주식 시장이 갑자기 덜컹거리며 파란색 하락 화살표가 조금 뜬다.
개미 투자자들: "어? 요즘 주가가 너무 올랐나? 며칠 덜컹거리는데... 혹시 거품이 터지려는 거 아닐까? 불안한데 다 팔고 도망쳐야 하나?!"

(대중이 불안해하자 피셔 교수가 수많은 언론의 마이크와 플래시 세례 앞에서 위풍당당하게 확성기를 들고 외친다.)
피셔 교수: "국민 여러분! 동요하지 마십시오! 제 완벽한 분석에 따르면, 미국 주식 시장은 결코 하락하지 않는 '영구적 고원(Permanently high plateau)'에 도달했습니다! 주가는 앞으로 더 오를 겁니다!!"

개미 투자자들: "휴!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가 영원히 오른다잖아!! 거품은 무슨, 내 전 재산에 대출까지 싹 다 끌어모아서 무조건 풀매수 가즈아!!!"

(불과 9일 뒤) 달력의 날짜가 '1929년 10월 24일 (검은 목요일)'을 가리킨다. 월스트리트의 거대한 황소 동상 위로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파란색(하락) 쓰나미 폭포수가 덮친다.
내레이션: "피셔의 호언장담이 있은 지 정확히 9일 뒤. 역사상 최악의 주가 대폭락 사태, '대공황'이 시작되었다."

피셔 교수: "아... 안 돼... 내 완벽한 경제 모델이 틀렸을 리 없어... 내 전 재산은 물론이고, 친척들에게 빌린 수백억 원까지 단 며칠 만에 휴지 조각이 되다니!! 으아아아!!"

템휴: "피셔 교수님. 수많은 지표를 개발하고 경제학을 수학의 경지로 끌어올린 당신의 천재성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가장 큰 변수, '인간의 비이성적 광기와 공포'를 계산하지 못했습니다."

템휴: "시장은 당신의 책상 위 수학 공식대로 움직이는 기계가 아닙니다. 수백만 명의 탐욕과 공포가 뒤엉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살아있는 생물이죠. 그 거대한 흐름을 개인이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지독한 오만입니다."

내레이션: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피셔는 이 예측 한 번의 실패로 전 재산과 명성을 잃었다. 결국 대학 측에서 불쌍한 그를 위해 그의 집을 사들여 헐값에 세를 내어주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템휴 (내레이션): "지금도 유튜브와 뉴스에는 주가의 고점과 저점을 정확히 안다며 확신하는 수많은 '가짜 신'들이 넘쳐납니다. 명심하십시오. 시장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맞힐 수 있는 전문가는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습니다."

📖 [실화 비하인드 스토리 해설] 천재 학자의 치명적인 헛발질
어빙 피셔(Irving Fisher, 1867~1947)는 단순한 대학 교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자율 이론', '화폐수량설' 등 현대 거시경제학의 근간을 세운 위대한 학자이자, 오늘날 우리가 매일 보는 '물가지수(Index)'라는 개념을 창시한 인물입니다. 게다가 카드 색인 시스템을 발명해 특허를 팔아 수천만 달러(현재 가치로 수천억 원)를 벌어들인 억만장자 사업가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피셔는 지금의 '아인슈타인 + 워런 버핏 + 일론 머스크'를 합쳐놓은 듯한 압도적인 권위자였습니다.
[비극의 1929년 10월] 1920년대 미국의 유례없는 호황 속에서 모두가 주식에 미쳐있을 때,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피셔는 주식 시장의 혁신과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맹신했습니다. 1929년 10월 15일, 그는 뉴욕 타임스 등 수많은 언론 앞에서 역사에 남을 그 유명한 망언을 남깁니다.
"주가는 영구적으로 높은 고원(Permanently high plateau)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수개월 내에 지금보다 훨씬 더 주가가 오를 것입니다."
피셔의 이 확신에 찬 한마디에 사람들은 안심하고 주식에 생돈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9일 뒤인 10월 24일 '검은 목요일(Black Thursday)'을 시작으로, 10월 29일 '검은 화요일'에 주식 시장은 그야말로 지옥으로 처박힙니다. 이것이 바로 전 세계를 10년간 지옥으로 몰아넣은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의 시작이었습니다.
[천재의 씁쓸한 말로] 피셔 본인 역시 자신의 이론을 맹신하여 고점에서 엄청난 레버리지(대출)를 끌어다 주식에 투자한 상태였습니다. 대폭락으로 인해 그는 현재 가치로 약 1억 달러(약 1,300억 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친척과 여동생의 돈까지 모두 잃고 끔찍한 빚더미에 앉게 되었습니다.
가장 존경받던 경제학자에서 한순간에 전국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한 그는, 말년에 예일 대학교가 그의 집을 사들여 다시 그에게 임대해 주지 않았다면 길거리에 나앉을 뻔한 비참한 삶을 살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의 삶은 "시장을 완벽히 통제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엘리트의 오만함이 얼마나 끔찍한 파국을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경제학 역사상 가장 강렬한 반면교사로 남아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