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성경이라 불리는 <국부론>을 집필하고
“이기심이 사회를 부유하게 만든다”며 냉혹한 진리를 꿰뚫은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 하지만 정작 그의 현실은 평생 독신으로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살며, 멍때리며 걷다 하수구에 빠지곤 하던 극한의 ‘허당 길치 몽상가 샌님’이었습니다.
가장 비현실적인 몽상가가 어떻게 시장통의 가장 현실적인 진리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을 깨달았는지, 그 극적인 반전과 팩폭을 다룬 10컷 대환장 코미디 웹툰을 기획했습니다.
(18세기 영국 스코틀랜드. 대학 교수인 아담 스미스가 잠옷 바람으로 책을 보며 완전 무념무상으로 걷고 있다.)
동네 사람들: “아이고! 저 양반 대학 교수라면서 맨날 잠옷 바람으로 동네를 헤매고 다니네! 또 무슨 몽상에 빠진 거야?”

(길치에 몽상가인 스미스. 허공을 보며 걷다가 뚜껑이 열려있던 냄새나는 똥물 하수구(가죽 무두질 구덩이)에 머리부터 거꾸로 쑥 처박혀 허우적거림.)
아담 스미스 (속마음): “(꼬르륵…) 아아… 국가의 부(국부)는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 어푸어푸!!

템휴 (내레이션):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 피도 눈물도 없는 자본가 같지만, 실상은 잠옷을 입고 24km를 걸어가 길을 잃고, 평생 독신으로 어머니의 수발을 받으며 산 지독한 ‘너드(Nerd) 마마보이’였습니다.”

(식탁에 앉은 스미스. 맛있게 구워진 스테이크와 빵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우주가 돌아가는 진리에 대해 깊은 몽상에 잠김)
아담 스미스 (속마음): “잠깐… 이 싱싱하고 맛있는 고기와 빵은 대체 매일 아침 어떻게 우리 집 식탁까지 완벽하게 배달되는 거지? 푸줏간 주인의 ‘따뜻한 자비심’ 때문일까?”

(스미스의 상상 속. 험악하게 생긴 푸줏간 주인이 천사 날개와 후광을 달고 나타나, 눈물을 흘리며 공짜로 고기를 나눠주는 말도 안 되는 동화 같은 장면)
아담 스미스 (속마음): “천사 같은 상인들이 매일 새벽 소를 잡는 이유가… 이웃을 사랑하는 헌신적인 봉사 정신 때문일까…? 그럴 리가 없잖아!!”

(스미스가 시장에 나가 상인들을 직접 훔쳐본다. 상상과 달리 푸줏간 주인은 눈에 달러($) 불을 켜고 돈을 벌기 위해 미친 듯이 고기를 썰고 호객 행위를 하며 탐욕을 부리고 있음)
푸줏간 주인: “내 고기가 제일 맛있고 싱싱해!! 빨리 돈 내놔 돈!! 비싸게 많이 팔아서 옆집 손님 다 뺏어오고 돈방석에 앉아야지!!”

(스미스의 뇌 속에 거대한 번개가 내리친다! 샌님 학자가 상인들의 지독한 탐욕과 이기심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사회 전체를 먹여 살리는 엄청난 진리를 깨닫음)
아담 스미스: “유레카!! 자비심이 아니었어! 오직 ‘자기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지독한 ‘이기심(탐욕)‘! 각자의 맹목적인 탐욕이 핏대 세워 경쟁하면서 가장 싸고 맛있는 고기를 내 식탁에 올려놓은 거야!!”

템휴: “모두가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가 기적처럼 톱니바퀴로 맞물려 사회 전체를 풍요롭게 먹여 살립니다. 스미스는 이를 시장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마법,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이라 불렀습니다.”

템휴 (내레이션): “평생 방구석을 벗어나지 못했던 극강의 길치 몽상가 샌님. 하지만 그 순진하고 엉뚱한 학자의 눈이었기에, 위선을 걷어내고 가장 현실적인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책으로 써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템휴 (내레이션): “세상은 누군가의 고결한 선의와 기부로만 굴러가지 않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정당하게 돈을 벌고자 하는 당신의 솔직한 탐욕, 그 ‘이기심’이야말로 인류를 가장 풍요롭게 만든 자본주의의 심장입니다.”

이기심을 찬양한 길치 몽상가 샌님 — 아담 스미스는 누구인가?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 스미스(Adam Smith, 1723~1790). 자본주의의 경전 『국부론』을 쓴 사람이니 세상에서 가장 냉철하고 계산적인 인물이었을 것 같죠? 그런데 기록에 남은 그의 실제 삶은 정반대였습니다.
잠옷 차림으로 24km를 걸어간 남자
스미스는 무언가에 꽂히면 주변이 전혀 보이지 않는 지독한 몽상가였습니다. 어느 일요일 아침, 잠옷 차림으로 정원을 거닐다 생각에 빠진 그는 그대로 걷고 또 걸어 15마일(약 24km) 떨어진 옆 도시까지 가 버렸습니다. 교회 종소리에 정신을 차렸을 때는 예배 가던 마을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뒤였죠.
빵과 버터를 찻주전자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내 평생 마신 차 중 최악”이라고 투덜댄 일화도 있습니다. 글래스고에서는 손님과 열띤 토론을 하며 걷다가 악취 나는 가죽 무두질 구덩이에 그대로 빠지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에는 집시 무리에게 납치됐다가 구출된 적도 있는데, 전기 작가는 “그는 형편없는 집시가 되었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평생 독신, 60살 넘어서도 어머니 밥을 먹은 샌님
인간과 돈의 본성을 꿰뚫어 본 천재였지만 그는 평생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상을 스스로 꾸리는 데는 영 소질이 없어서 나이 예순이 넘도록 어머니와 함께 살며 어머니가 차려 주는 밥을 먹었습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사촌 누이가 살림을 맡았죠. 전형적인 ’방구석 샌님 학자’였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떻게 자본주의의 뼈대를 세웠을까?
역설적이게도 세상물정을 몰랐기에 세상을 가장 순수한 제3자의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국부론』의 가장 유명한 문장이 그 결과물입니다.
“우리가 저녁 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그들이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마음 덕분이다.”
당시 유럽에서 탐욕과 이기심은 종교적으로 천박한 죄악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미스는 개인의 이기심이 경쟁을 낳고, 경쟁이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처럼 작동해 가장 싼 가격과 좋은 품질을 만들어 결국 사회 전체를 부유하게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죄악이던 이기심을 발전의 엔진으로 뒤집어 놓은 것이죠. 재미있는 건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표현이 900쪽 넘는 『국부론』에 딱 한 번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후대의 오해 — 스미스는 탐욕을 옹호하지 않았다
오늘날 일부 기업인들은 “아담 스미스도 이기심이 최고라 했다”며 갑질을 정당화합니다. 하지만 스미스는 『국부론』보다 17년 앞서 『도덕감정론』(1759)을 썼고, 거기서 “인간은 이기적이지만 동시에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도덕적 존재”라고 못 박았습니다. 그가 말한 이기심은 공정한 규칙과 양심이라는 테두리 안에서의 이기심이었고, 그 선을 넘은 탐욕은 그에게도 그저 범죄였습니다. 스미스는 본래 경제학자이기 전에 도덕철학 교수였으니까요.
길치에 몽상가에 마마보이. 그러나 그 샌님이 남긴 한 문장은 250년이 지난 오늘도 세상을 굴리고 있습니다.




